1. 들어가며
2009년 12월 전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영화입니다. 제 주변에도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봤던 영화로, 당시 영상미는 모두를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너무 아름다운 영화 아바타 리뷰를 시작합니다.
2. 줄거리
2154년, 지구의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미래. 인류는 판도라라는 행성에서 발견된 희귀 광물 '언옵타늄'을 채굴하기 위해 대규모 채광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도라의 대기는 인간이 호흡하기에 치명적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지 원주민인 나비(Na'vi)족의 DNA와 인간의 DNA를 결합한 아바타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입니다. 그는 쌍둥이 형이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사망하자, 형을 대신해 판도라로 파견됩니다. 제이크는 자신의 의식을 나비족의 모습을 한 아바타에 이식하여 판도라를 탐사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나비족의 젊은 여전사 네이티리(조이 살다나 분)를 만나게 됩니다.
네이티리의 지도 아래 제이크는 나비족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배워나가며, 점차 그들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에 매료됩니다. 특히 판도라의 모든 생명체가 신경 다발로 연결되어 거대한 생태계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제이크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동시에 그는 나비족에 대한 정보를 인간 세력에 제공하는 이중 스파이 역할도 수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채광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콜로넬 마일스 쿼리치(스티븐 랭 분)는 나비족이 거주하는 지역의 거대한 언옵타늄 매장지를 확보하기 위해 무력 충돌을 준비합니다. 제이크는 자신이 사랑하게 된 네이티리와 나비족, 그리고 판도라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인류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제이크는 나비족의 여러 부족들을 규합하여 인간의 침략에 맞섭니다. 판도라의 자연과 생명체들도 나비족을 도와 싸움에 가담하게 되고, 결국 나비족은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이크는 영구적으로 자신의 의식을 아바타에 이전하여 완전한 나비족이 되기로 선택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3. 감상평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단순히 SF 블록버스터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혁신적인 기술의 조화를 보여준 걸작입니다. 영화는 환경 보호, 제국주의, 문명의 충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름다운 비주얼과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판도라 행성의 경이로운 시각적 묘사입니다. 형광색으로 빛나는 식물들, 공중에 떠 있는 산맥, 다채로운 색채의 생명체들은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심미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3D 기술의 활용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관객들이 판도라의 세계에 직접 발을 딛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나비족의 문화와 생활상 묘사에도 많은 공을 들였음이 느껴집니다. 그들의 언어, 의식, 신념 체계는 실제 토착 문명들을 참고하여 세밀하게 구축되었으며, 이는 영화의 세계관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합니다. 특히 '에이와'를 중심으로 한 생명 네트워크의 개념은 현대 생태학의 관점과도 맞닿아 있어, 과학적 상상력과 영적 세계관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제이크의 성장 과정도 설득력 있게 그려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임무 수행자였던 그가 나비족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변화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고 감동적입니다. 이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과의 교감, 공동체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메시지가 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펼쳐지는 전투 장면들은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단순한 선악의 대결이 아닌 문명과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잃지 않습니다. 특히 판도라의 생태계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다만 스토리 자체는 다소 전형적인 구조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포카혼타스'나 '댄스 위드 울브스' 등과 유사한 '원주민과 교감하는 백인 영웅'이라는 서사는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캐머런 감독은 이러한 친숙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현대 문명의 맹점을 지적하고, 생태학적 상상력을 펼쳐 보임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서사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흥행기록
-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입: 약 29억 달러 (역대 흥행 1위)
- 제82회 아카데미상 3개 부문 수상 (미술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 2009년 개봉 당시 제작비 2.37억 달러 (당시 역대 최고)
-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박스오피스 1위 기록
- IMAX 3D 상영 수입 역대 최고 기록
- 개봉 71일 만에 타이타닉의 흥행 기록 경신